Doug Lee
교회가 그리스도의 어떤 가르침들을 지켜내는가 하는 것은 아주 중대한 일입니다. 19세기 미국, 모두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크리스천들이 애를 썼지만 흑인들에 대한 태도는 사뭇 달랐던 것 같습니다. 어떤 이들에게 이 흑인들은 산업의 발전을 위해 부려야만 하는 노예(Slave)일 뿐 인권이 주어질 수 없는 종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농장주들에게 성경은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해 노예를 인정하는 좋은 법과 규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꼭 같은 환경에서도 그리스도의 교회의 지도자들의 태도는 달랐습니다. 당시의 “산업을 위해서” 보다는 말씀에 충실하려 했습니다. 그러려니 “너희는…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 라는 가르침을 가벼이 여길 수 없었죠. 갈라디아의 말씀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주안에서 하나다라고 선언하고 있고 고린도전서에도 “그들이 종이라도 주께 속할 때 자유인(고전 7:20-24)”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들은 “말씀의 충실”한 것에 그치지 아니하고 말씀의 실천을 보여 주었습니다. 발톤 스톤은 1800년 이전 이미 노예제도는 “이를 교회의 특권으로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사람들에게, 도덕적 악(evil)이며 매우 극악무도(heinous)하고 결과적으로 배타적(exclude)이기에 충분하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유산으로 받은 노예들을 놓아주려 했지만 살고 있던 켄터키 주州법에 의해 가능하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이것이 가능한 일리노이 주州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1834년 9월 이들을 놓아주고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도와 줍니다.
- 당시 건장한 18세 노예의 값은 $650 (현재의 가치 $18,200/ 한화 2,000만원)이고 5년정도 지나 청년이 되면 당시 $1,000불 (현재 $28,000/ 한화 3,200만원)이었지만 경제적 손실을 기꺼이 감수하고 결국 그는 말씀에 순종하는 길을 택하여 실천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
- 미동북부의 그리스도의 교회들을 방문하다 보면 흑인들만의 교회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바로 이런 역사적 이유가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KCU가 설립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워싱턴 DC 소재 “16가와 디카투어 그리스도의교회”도 이와 같은 구성이죠. -
그리스도의 교회에 속해 있는 우리에게 선구자들의 자랑스러운 말씀 실천의 유산은 아전인수식 성경 해석(eisegesis)을 경계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해석 그리고 그것의 이해득실과 상관없는 일관되고 지속적인 실천을 요구합니다.
21세기 오늘 노동자와 경영자, 임명자와 임면권자, 평신도와 목회자 따위의 편가르기와 차별로 주님 말씀에 부끄러운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의 마음 구석구석을 살피며 주님의 가르침을 진솔히 지켜야만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가 오래동안 환원운동이라 부르는 것을 미국 형제들은 스톤-캠벨운동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환원운동으로 좁혀진 내용을 강조하는 것 보다는 다양하고 넓은 내용들을 주장했던 선각자들의 통찰력을 존중하려는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운동의 중심이 된 것은, 의도치 않았겠지만, 교회에 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이는 교회 생활의 실제적인 측면에서 분열된 교회의 상황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나타났고, 성경 말씀의 충실하려고 하다 보니 당연히 그리스도께서 가르친 크리스천의 연합과 일치가 요구되었으며, 이를 성취하는 방법으로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신약 기독교(New Testament Christianity)”로의 환원을, 현실 부분에서는 일치를 방해하는 각 교단의 정책이나 신조(Creed)등을 폐기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신약 기독교로의 환원에 가장 중요한 도구는 성경이었고 현실 불일치를 치유하는 방법도 성경의 모형(Type)을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과 교회에 대한 완전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책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성경은 언제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종교개혁이후 성경의 중요도는 점점 더 높아져 가며 반대로 누구나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성경 해석의 독점권은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잘 아는 대로 발톤 스톤과 캠벨 부자가 모두 장로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종교개혁 당시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라는 전통아래 있었습니다.
스톤의 경우 성경을 읽고 연구할수록 장로교회의 정책(Polities)에 대한 확신은 약해졌습니다. 부흥을 일으켰던 케인리지(Cane Ridge) 모임에 대해 조사를 강행하려던 켄터기 교구(Kentucky Synod)와의 마찰로 결국 스프링필드 장로회(Springfield Presbytery)를 구성했지만 성경의 가르침과 부합하지 않는 점들로 말미암아 1804년 마침내 “스프링필드 장로회의 마지막 유언과 증언”을 통해 해체를 결정합니다. 스톤은 그 자신이 침례를 받았고 1807년 다수에게 성경대로 침례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1832년 캠벨과 하나의 교회로 연합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따른 결정이었고 이는 당시까지는 역사상 유일한 연합이기도 했습니다.
현실의 교회에서 성경의 말씀대로 그대로 행하는 것이 때론 어렵습니다. 우리가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려움의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랑스런 우리의 유산을 바라보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와 소망을 간직한 채, 부끄러운 일들을 멈추고 우리는 끊임없이 성경의 가르침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성경을 우리에게 주신 이유일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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